詩 2012

송도/배 중진

배중진 2012. 8. 1. 00:18

송도/배 중진

 

11살짜리 국민학교 6학년 애가 보았던 송도

1966년과 2012년

그 사이에 무엇이 변했나

초고속성장의 한국사회에서 46년의 세월

 

맥아더 장군 동상에 참배했고

우린 서울을 거쳐 이곳까지 내려왔으며

막연하게 송도 유원지에서 놀았으면 했는데

논 기억도 없고 주위에 누가 있었는지 알 수도 없다

 

밤엔 작은 방에서 수도 없이 많은 친구와 잠을 잤고

땅콩을 키우던 강촌 아이들한테서 땅콩을 몇 개 얻어먹었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으며 사진기도 없었던 시절

그게 송도라는 도시로 남아있었는데

 

한국을 떠나기 전날

이용할 국제공항이 근처에 있기에 답사차 그곳에 들렸고

짧은 머리칼을 머리에서 목까지 에워싼 누나와 같이

좀 빠른 걸음으로 살을 에는 희뿌연 날씨 속을 거닐면서

 

송도를 되뇌어 보았다

잘 알지도 못했고 지금도 모르지만

저렇게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하려는 땀의 결정체를 보면서

잃어버린 작은 것보다 푸름의 소나무가 영원하기를

 

 

 

 

 

 

 

 

 

 

 

 

 

 

 

 

 

 

 

 

 

 

 

 

 

 

 

 

 

 

 

2012.08.01 01:21

1/9/2012 방문했고 1/10/2012 한국 출발.

 

전진운2012.08.01 21:29 

인천에선 송도에가야 꿩소라를 듣는다고 한것이 었그제 같데....
프랑스 센강과 독알의라인강을보면 꼭 개발이 좋은것만도 아닌듯합니다
송도를 이렇게 대하니 외국같아요
행복한8월 되세요

 

감사합니다. 송도는 잘 모르지만 뜻하지 않게 누님이 근처에
살고 계셔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전에 답사차 가면서 들렀는데
세계적인 모습이어서 자랑스럽기도 했지요. 즐거움이 가득한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은 대인 관계도 좋으시리라 생각도 합니다.
어제 79살 먹은 중국계 미국인을 뵈었는데 묻지도 않은 말씀을
줄줄이 터 놓으시더군요. 친구들도 다 사라지고 이 아름다운 공원에 나와
보아도 아는 사람도 없고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다며 친절하게 잘 대꾸해주는
것에 감사를 느끼고 있으셨으며 자주 이 공원을 산책하느냐고 묻기도 하더군요.
거동이 불편하셔도 저곳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는 늘 왕복을 하신다고
하시며 미국의 선거제도, 지지도, 선거 자금도 보내고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판하기도
하면서 한국전에 참전할 기회가 있었는데 17살로 너무 어렸다고 하시더군요.
올림픽에서 미국과 중국선수 대결 시 누구를 응원하느냐 했더니 당연히 미국이라고
하는 당찬 말씀도 하셨지요. 중남미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와 4대에 걸쳐 산다고
하시던데 그의 건강이 좋아졌으면 하면서도 긍정적인 시야에 놀랐답니다.
아마 그분은 남을 걱정하시며 사시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Harbor Island Park, Mamaroneck,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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