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진풍경/배중진

배중진 2011. 3. 7. 02:27

진풍경/배중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예절에 익숙한 이들 이지만
음식 때문에 12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모습
Buffalo Wild Wings Grill & Bar의 개장이
익일 오전 10:00시 인데 기다리고 있다

잠을 편하게 자고 09:00시가 조금 지나서
어떻게들 지내고 있나 살펴보니
잠을 자는 사람, 커피를 마시는 젊은이
잡담을 하고 있는 남,녀등 가관이다

대,소변을 어찌 처리했는지
그동안 무엇을 마시고
잠을 잔 사람은 그렇다 치고
서있는 사람은 뭐란 말인가

방송국에서는 이미 취재를 마쳤는지는 모르지만
경찰들은 아직도 그들의 안전을 돕고 있었다
가까이 가기도 뭐해 지나가는 척하며
알게 모르게 사진을 찍었고

과연 그들이 줄을 서야 했던 진짜 이유는
일년간 매운 날개를 무상으로 준다는데
선착순 백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그들은 고역을 치르고 있는데

일년동안 과연 몇번이나 이곳을 찾을까
날개를 많이 먹으면 바람난다고 먹지 않는 우리와
먹지않고도 이혼하는 사람들은 또 뭐고
Buffalo에 날개를 달때부터 이상하다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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