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신부님!/배 중진
매년 성탄절에 우리끼리 하는 작은 모임에
의사의 권고대로 참석할 수 없다고 하셨고
넘어졌지만 대수롭지 않다고 하셨으나
만일을 위해서 병원에 가 CT 촬영을 해보라고 하면서도
거동이 얼마나 불편한지 알 수는 없었는데
건강한 친구들은 성탄절에 들떠서
이웃하는 대로 따라 흥청거리며 보내다가
아픈 친구로부터 며칠 소식이 없어
궁금하여 전화를 걸었지만
주위의 사람들 아무도 행방을 모르기에
급기야는 열쇠를 쥐고 있는 다른 성당의 신부님을 앞세워
관련이 있는 간호사가 2015년 마지막 날 밤에 집을 방문했더니
거실에 엎드린 채 의식이 가물거려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실려 가면서 의식은 회복했는데
모두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느라 껴안고 입을 맞출 때
그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숨을 힘들게 내쉬고 있었으며
이른 새벽에 발견했을 때는
인간으로서는 어찌 손을 볼 수 없는 상태였고
새벽에 우렁차게 울리는 전화 소리에
직감적으로 체념한 상태였으며
의사의 감정 없는 사망선고를 듣고
망연자실했는데
세상에서 듣는 최악의 비통한 신년 인사이지만
천국에서 받는 성대한 축복의 승천 인사이리라
6/9/1932-1/1/2016
83세
Cobble Hill Chaples
171 Court St., Brooklyn, NY 11201
718-875-1640
718-875-7429
New York Methodist Hospital
506 sixth street, Brooklyn, NY11215
박새님 댓글
좋은 인연이란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닌
끝이 좋은 인연이라 했지요.
시작은 나와 상관없이 시작되어도
인연을 어떻게 마무리하는가는 나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입니다.
새해 첫날부터 비보를 받으셨군요~
신부님이라 천국으로 옮겨 갔을뿐이오니 너무 상심 마십시요!
배중진님~안녕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살아오면서 충고가 필요했을 때 내게 힘이 되는 충고가 아닐 때 어쩌면
좋을까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잠언기자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잠언 15장 33절
님~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평강이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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