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불꽃/배 중진

배중진 2015. 7. 8. 12:22

불꽃/배 중진

 

대학 시절 수업을 마치고

다정한 친구네 집으로

공부도 할 겸 놀러 갔었는데

어쩌다 마루에서 친구의 여동생과 눈이 마주쳤고

 

청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말도 못 붙이고

우리들 방안으로 황망히 들어왔지만

얼굴이 빨개졌음을 친구가 눈치챘는지

 

마루로 나가자마자

방에서 들릴 정도로

아무 일도 아니건만

무안하게 면박을 주니

 

동생도 지지 않고 대꾸하는 소리가 들렸고

친구는 방문을 굳게 닫으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투로 들어오는데

비록 나이가 많아도 약혼할 치과의사가 있다면서 인사시키면 뭔가 잘못될까 봐?

 

공대생 친구를 못 믿는겨?

그러니까 자기 확신이 서지 않는겨?

미래가 불투명하고 배우자를 만날 때까지가 너무 긴겨?

클래식을 좋아한다고 하여 오늘도 계속 감상하며 망상에 사로잡혀 피식 웃었는데

 

사그라진 불꽃도 아니고

제대로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는데

친구 녀석은 제 동생을 감추듯이 했으니

얼마나 잘살고 있을까?

 

 

 

 

 

 

 

 

 

 

 

 

 

 

 

 

 

 

 

믿는 거야
않는 거야
긴 거야

 

yellowday2015.07.08 15:16 

그래서 제이님이 클래식을 좋아하게 되었군요? ㅎㅎ
후에 친구를 배제하고 찾아 가 보시지 않구여~~~

 

사진을 곁들인 자세한 내용으로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언젠가는 꼭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경주유적지

 

까마득하게 수평선이 보이고 백사장에 깨끗한 바닷물이
스며드는 곳은 덥긴 해도 습도가 낮아 시원하며 해먹에 누워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지 싶습니다.
멋진 여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뉴욕은 매우 시원한 날이랍니다.

 

야자수 나무에 해먹을 걸쳐 놓고

 

로망스님 댓글

남을 증오하는 감정이 얼굴의 주름살이 되고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고운 얼굴을 추악하게 만든다.

감정은 늘 신체에 대해서 반사운동을 일으킨다.
사랑의 감정은 신체 내에 조화된 따스한 빛이 흐르게 한다.
그리고 맥박이 고르며 보통 때보다 기운차게 움직인다.

또 사랑의 감정은 위장의 활동을 도와 음식 소화를 잘 시킨다.
이와 반대로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감정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동시에 맥박을 급하게 하며,

위장의 운동이 정지되어 음식을 받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먹은 음식은 부폐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감정은 무엇보다도 건강에 좋은 것이다.

-. 데카르트-

 

"세상을 아름답게 살려면 꽃처럼 살면 되고
세상을 편안하게 살려면 바람처럼 살면 된다.
꽃은 자신을 자랑하지도 남을 미워하지도 않고 바람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험한 산도 아무 생각 없이 오른 다.
무지개는 잡을 수 없기에 더 신비롭고 꽃은 피었다
시들기에 더 아름다우며. 젊음은 붙들 수 없기에
더 소중하고 우정은 깨지기 쉬운 것이기에 더 귀한것이다.
게으른 사람에겐 돈이 따르지 않고 변명하는 사람에겐
발전이 따르지 않는다.
거짓말하는 사람에겐 희망이 따르지 않고 간사한 사람에겐
친구가 따르지 않는다.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에겐 사랑이 따르지 않고 비교하는
사람에겐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joon1008님 댓글

방황과 변화를 사랑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바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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