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황새/배 중진

배중진 2015. 6. 25. 23:25

황새/배 중진

 

 

더위도 식힐 겸 작은 연못에 발을 담근
오른쪽 날개가 없는 황새는
몰골을 희롱하는 잠자리를 잡아보려고
큰 부리를 벌려보지만

 

어찌나 교묘하게 빠져나가는지
보는 사람을 웃게 하였고
급기야는 제풀에 지쳐
좋아하는 장소로 가긴 가야 하는데

 

앞에는 사랑에 흠뻑 빠진
두 마리의 Grey Crowned Crane이 길을 막아
황새가 짐짓 날개를 펴고 허장성세를 부리니
학도 지지 않으려고 날개를 활짝 펴 함께 응수하네

 

뜨거운 날씨에 싸워서 좋을 것이 없음을 알기에
황새는 헐떡이며 숨을 가다듬다가
돌아서서 거친 행위를 고개 숙여 정중히 사과하니
둘이 머리를 맞댄 학이 우린 그래도 당신을 사랑한다며

 

진지하게 사랑 표시를 만들어 애교 있게 날려 보내면서
사랑하느라 눈이 어두워 원하는 것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삼가 양해해달라 간청하며
아직 이루지 못한 사랑놀이를 계속 이어가네

 

 

 

 

 

 

 

 

 

 

 

 

 

 

 

 

 

 

 

 

 

 

 

 

 

 

 

 

 

 

 

 

 

 

 

 

 

 

 

 

 

 

 

 

 

 

 

 

 

더위도 식힐 겸 작은 연못에 발을 담근
오른쪽 날개가 없는 황새는
몰골을 희롱하는 잠자리를 잡아보려고
큰 부리를 벌려보지만

어찌나 교묘하게 빠져나가는지
보는 사람을 웃게 하였고
급기야는 제풀에 지쳐
좋아하는 장소로 가긴 가야 하는데

앞에는 사랑에 흠뻑 빠진
두 마리의 Grey Crowned Crane이 길을 막아
황새가 짐짓 날개를 펴고 허장성세를 부리니
학도 지지 않으려고 날개를 활짝 펴 함께 응수하네

뜨거운 날씨에 싸워서 좋을 것이 없음을 알기에
황새는 헐떡이며 숨을 가다듬다가
돌아서서 거친 행위를 고개 숙여 정중히 사과하니
둘이 머리를 맞댄 학이 우린 그래도 당신을 사랑한다며

진지하게 사랑 표시를 만들어 애교 있게 날려 보내면서
사랑하느라 눈이 어두워 원하는 것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삼가 양해해달라 간청하며
아직 이루지 못한 사랑놀이를 계속 이어가네

 

yellowday2015.06.27 22:22 

날개 찢긴 불쌍한 황새~~~~
아직 살아 있을까요~~~

 

2015.06.27 22:36

며칠 전에 가서 또 보았는데 건강한 모습이었고 학들과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있는 듯 서로 날개를 펴고 경계하며 지나치는 것을 목격했답니다.

 

yellowday2015.06.27 23:35 

다행입니다. 왕따나 되지 않는지~~

 

그럴지도 모릅니다. 항상 혼자 서 있고 제 그림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고
날개를 펴서 더위를 식히기도 하지만 다른 황새는 근처에도 없고 저렇게 학들이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공작새가 요란하게 울부짖는 곳이기도 하지요.

 

yellowday2015.06.28 07:02 

보호구역인가 봅니다.

저 황새를 보면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은 고향친구가 생각납니다.
남자아인데 크게 자라지도 못하고 항상 외톨이처럼 ~~~~
그래도 머리는 좋아서 공부는 잘 했지요.
다행히 착한 아내를 얻어 아들 둘을 두었는데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다고 했지요~

 

黃遵守2015.06.27 22:42 

엇? 스프링복 아닙니까?^^

요즘요. 제가 외길을 걷는 그런 공부를 하거든요.(비석의 글귀에 도전하는)
그런데, 거리를 다니면서 '연탄재 발로차지마라''헌책방에서'라는 시를 떠올리는
일을 겪었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 그리운 사람, 가깝게 사귀고 싶은 사람과 비슷한 사람을 보면
친근감이 들고 호감이 가지만 생애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까이하고 싶지 않기도 하지요. 좋은 사람들만이
모여 사는 세상을 그려보기도 한답니다, 가끔은.
멋진 6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黃遵守2015.06.28 00:18 

이제 사흘밖에 안남았군요.^^배중진님도요..

 

송학(松鶴) 이규정2015.06.28 20:07 

배중진님 안녕하세요
늦은 저녁에
황새
좋은 시와
아름다운 황새의 삶에 쉬어감에
감사드리며
즐거운 저녁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시에 멋진 평을 함께하셔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서로 간에 글을 나눠 음미한다는 것은 더 넓은 세상을 배운다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답니다. 시원한 여름이 되시기 바랍니다.

 

昔暗 조헌섭2015.06.29 08:09 

블벗님
휴일은 잘
지내셨지요.
속이 가득 찬
깡통과 빈 깡통은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지만, 무엇이라도 조금
들어 있는 깡통은 소리가 요란
하지요. 사람도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많이 아는 사람도 아무 말을
하지 않지만, 무엇을 조금 아는 사람이 항상 시끄럽데요.
블벗님 오늘내일 6월 마무리 잘하시고 힘찬 한 주 열어 가십시오.♥석암 曺憲燮♥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지만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다면
인공강우와 인공소우도
가끔은 필요할 때가 있지요.
세상의 사막은 점점 확대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지구는 온실화되어 가고
있다는데 신빙성이 없는 것이 학자마다
다른 논문을 발표하기 때문이지요.
멋진 7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김영래2015.06.29 14:58 신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활기찬 월요일되시며
기쁨이 가득한 좋은날 되시고
행복한 7월되세요
감사합니다~~~~~~~^^

 

오션닥2015.06.29 21:53 

동물들이 제각각 사랑하고
제각각 소견대로 살아가는군요
오늘은 삼풍백화점 참사 20주년
그리고 연평해전 13주년
해군출신이라 어제 영화를 봤는데
간첩선 잡는 일에만 신경 썼던 옛날과
비교해 실제 해전 장면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무런 소득 없는 전쟁으로
서로 갈등을 키울 필요가 있었는지~
산화한 여섯 명에게 전사자로 격상하는
법을 만든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웃음 한잔 커피 한잔의
편안한 시간 가지세요^*^

 

불변의 흙2015.06.30 05:59 

* 지금, 나중.*
아침밥을 많이 먹으면 점심밥을 적게 먹게 되고
점심밥을 많이 먹으면 저녁밥을 적게 먹게 된다.
오늘 많이 즐거우면 내일 즐거움이 덜하게 되고
젊은 날에 많이 편하면 늙어서 그 편안함이 덜하게 된다.
항상 행복속에 나날이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昔暗 조헌섭2015.06.30 08:25 

중진님 어느덧 을미년도 반을 지나가네요. 세상살이가 돈과 명예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승진
대가성 뇌물 상납, 취업 빌미 뇌물 등 비리가 비일비재하여 그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네요.
먹고 살기 어려운 세상이니 인맥, 학연, 빽도 없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경우라지만,
있는 사람이 더한 세상인 듯, 하기야 있어야 갖다 바치지, 없는 사람이 갖다 바치랴…

조선 시대 말기에는 곡식이나 돈을 바치고 벼슬을 사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봉건 체제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국가 기강이 흔들리고 매관매직이
성행하던 것이 당시의 일반적인 상황, 따라서 서민 계급 중에 돈깨나 있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벼슬자리를 사는 것이 합법적으로 부패연결이 성행했던 것. ~

흔히 보리를 주고 벼슬을 샀다 하여 보리동지라고 조롱하곤 하였으며
납속동지(納粟同知)`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보리동지의 한자 숙어랍니다.
그래서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는 말이 생겼으니 나라의 안위조차 위태로울 지경,
예나 지금이나 돈이 있어야 사람행세를 하는 세상이니… 화사한 화욜 되십시오.♥석암 曺憲燮♥

 

지곡 (꽃바우)2015.06.30 13:39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6월의 끝자락~ 마무리 잘하시고
7월에는 좋은날이 더 많았음 좋겠고
사랑과 행복 넘치는 7월 맞이하세요.

 

불행하게도 저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답니다.
언제 수소문하여 그리웠던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면서 그동안의
변화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7월에도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5.06.30 18:44 

안녕하세요~배중진님^^
글 잘보고 갑니다~
다른 글도 잘 구경하다 갑니다~

오늘은 6월 마지막날이네요~
잘 마무리하시고 항상 좋은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이쁜선이2015.07.01 06:01 

더운 날씨 아이스크림보다 팥빙수보다 더
시원한 것은 해맑은 당신의 미소입니다.
당신의 예쁜 미소가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답니다.
당신의 행복 바이러스가 마구마구
퍼져나가 온 세상을 덮어 버리게요.
언제나 웃음이 얼굴에 가득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에 유익한것 입니다.
"얼굴에 웃음은 마음입니다".
6월도 세월속에 묻히고 어느새 7월이 밝았습니다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행복한 7월 맞이하시길요~
언제나 행운을 함께하시길 빕니다~~

 

수국이 저렇게 많은 곳은 태종대의 태종사뿐인가 합니다.
많은 곳을 다녀 보았지만 저런 곳은 존재하지 않았답니다.
수국만큼이나 인파도 많아 흥겨우셨던 하루이셨지 싶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신 7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昔暗 조헌섭2015.07.01 08:21 

안녕하세요?
사랑과 희망이
가득했으면 하는
상반기 7월 첫 날이네요.
저의 블방을 찾아 주신님께
감사드리면서, 메르스와 가뭄
때문에 힘들고 지치지만 상반기에는
중진님 가정에 꽉찬 강냉이 알같이 빽빽하게 포도처럼 주렁주렁
좋은 일만 득하시길 바라면서~잘 꾸민 블방 좋은 글 황새 잘 보고 갑니다. ♡석암 曺憲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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