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능소화/배 중진 바닷가의 능소화/배 중진 오시지 않는 임의 발소리를 행여나 들으려고 능소화의 줄기는 남보다 먼저 뻗쳐오르려다가 늘어졌고 꽃잎은 나팔같이 점점 커졌지 싶어도 불타는 사랑을 채워줄 수 없는 임이시여 무정한 임이시여 어느 곳에서 길을 잃으셨나요 왜 못 오시나요 사랑은 영원치 .. 詩 2018 2018.09.11
앙금은 사라지고/배 중진 앙금은 사라지고/배 중진 잠결에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흰 눈이 찾아왔는가 창밖을 내다보니 흰색이 아니고 우중충한 모습이요 아무도 없는 곳에 신호등도 졸린 지 껌뻑거리네 그렇게도 기세 당당한 찬바람이 오다가 뜻하지 않은 옛 연인을 만나 앙칼진 마음 사라지고 이별의 서.. 詩 2018 2018.01.18
눈이 내린다기에/배 중진 눈이 내린다기에/배 중진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자꾸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어디쯤일까 봄날을 기다리듯이 말입니다 따스한 봄빛은 바람을 포근하게 안고 왔지만 무서운 폭설은 바람에 떠밀려서 징징 울 테고 어둠도 슬그머니 제풀에 깔려 인간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보이지 않는 세상.. 詩 2018 2018.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