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 골목길/배 중진 우린 헤어져야 했다 너는 호주로 나는 촌으로 뜨겁게 할딱이던 순간이 채 식기도 전에 눈물 훌쩍이며 등을 보이곤 공항행 버스에 몸을 싣는 사랑아 우리는 영영 다시 만날 수 없음을 왜 모르시는가 부질없는 인생 사랑 떠난 신세가 처량하였나 소나기가 퍼붓건 말건 소공동 골목길에서 서울역을 향하여 물에 빠진 생쥐처럼 걸으며 설움을 곱씹는다 흠뻑 젖어 감기 들은들 무슨 대수랴 다시 못 할 사랑은 영영 떠났는데 식혜를 좋아하여 집에만 내려갔다 하면 어머니께서 급히 만드셔 주셨던 사랑의 선물이었지요. 그런데 단호박 식혜도 있었네요. 전혀 생각도 못했고 그런 것을 만드시는 분들도 알지 못한답니다. 세상은 넓어 이렇게 저렇게 연구하시는 분들이 있어 천만다행입니다. 맛볼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