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배 중진
봄바람/배 중진 때아닌 봄바람이 살랑살랑 어두운 곳에도 찾아와 두껍게 걸친 옷을 하나씩 벗겨내 약간 당황은 하면서도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싫지 않아 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니 오래간만이어서인지는 모르되 서로가 떨고 있었으며 풋풋한 냄새까지 더하는데 열정을 태운 것은 잠깐이었고 아지랑이같이 사라져 그리움이 온몸을 감싸기 시작하면서 온다간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사라진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 그 이후 몸살이 나고 재채기를 연신 하며 구석마다 찾아다니느라 맑은 콧물은 눈물같이 쏟아졌으며 정신은 안개 속을 헤매듯 혼미하고 얼마나 부르짖었는지 목소리까지 변하였어도 갈망하는 봄은 보이지 않아 처음 만났던 해맑은 사람이 아닌 몰골로 세상이 두려워 어두운 곳에 처박혀 있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남들은 실성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