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dson River 3

시각장애인의 가을/배 중진

시각장애인의 가을/배 중진 늘 산책하던 길을 벗어나 상점이 즐비하고 사람이 붐비는 거리로 들어서 그곳의 가을을 구경하려고 했던 것은 생각보다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온화한 기온이고 어두컴컴한 집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예정된 시간이 아니어도 건강을 위해서 걷는 것이 좋으리라 여겼기 때문에 일찍 나섰는데 다른 곳보다도 훨씬 넓은 인도와 아파트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두 분의 할아버지가 팔짱을 거의 끼다시피 하고 걷는 것이 보였는데 일부러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오른쪽 꼿꼿한 흰머리 소유자가 내젓는 지팡이가 왼쪽과 오른쪽으로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과 안내자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뒤를 따라가다가 멈춰선 둘을 우회하여 무슨 말을 주고받나 귀만을 고정한 채 조심스레 앞장서서 걸으면서도 몹시 궁금하여 힐끔 ..

詩 2016 2016.10.13

혹독한 겨울/배 중진

혹독한 겨울/배 중진 겨울은 광풍 노도와 같이 칠흑 속으로 짓쳐나가며 거칠 것이 없고 바람 소리 나무소리 어우러져 세상은 어수선하나 깜깜한 밤인지라 지척을 분간하기 어렵고 살을 에는 추위는 절로 눈물을 자아내게 하지만 어디 한 곳 의지할 곳 없어 삶이 죽음만도 못하나 저 바람 끝에서는 사람이 살 수 있는 봄기운이 태동하지 않겠나 가냘픈 희망으로 죽음같이 살리라 2/7/2015 불변의 흙2016.01.20 05:08 가리개. 몸에 생긴 흉터는 옷으로 가리고 얼굴에 생긴 흉터는 화장으로 가린다. Love covers over all wrongs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려준다. 항상 정겨운 고운님 몰아치는 한파가 매섭습니다 강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사랑과 기쁨이 가득한 수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어제와..

詩 2016 201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