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Teton 2

설봉과 갯벌/배 중진

설봉과 갯벌/배 중진 남들과 같이 야물딱지지 못하여 쏟아지는 물과 섞여 정처 없이 헤매며 떠내려와 더러움과 함께 고상했던 시절 더듬어 본다 저 단단한 바위도 세월이 흐르다 보면 떨어지지 않는다는 법 없다 함을 오늘도 눈물 흘리며 너와 나 사이에는 무심한 바다가 드리워져 너의 얼굴을 어루만져 본다 너는 자꾸 높아지고 나는 점점 낮아진다 설봉 눈이 덮인 산봉우리. 야무지지 자동차 소리 들리지 않는 달밤에 촌길을 걸었던 시절이 언제였던가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앞에 오는 사람이 무섭기도 했지만 알고 보면 동네 분이라서 정답게 인사드리고 또 그림자를 대동하고 어디론 가를 향해서 걷곤 했었지요. 걷는 것이 좋았고 밤이라서 보는 사람 많지 않았지만 작은 불빛이라도 보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던 순간이었지요. 멋진..

詩 2017 2017.01.17

처음이자 마지막/배 중진

처음이자 마지막/배 중진 날씨가 더워지니 창문을 새롭게 갈면서 겨울에 오래되어 버렸던 에어컨을 사려고 전자 상을 기웃거리다가 출출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처음 보는 음식점이 있어 뭣도 모르고 들어갔더니 메뉴가 Bison Duck Elk Wild Boar 등 혐오스러웠으며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소고기 대신 닭고기 가능하면 닭고기 대신 Fish를 선호하며 Salad를 항상 곁들이는데 더는 앉아 있을 수 없어 뛰쳐나오려다 Southern California Burger를 시켜 억지로 먹고 나왔는데 Turkey는 그래도 습관이 되어 덜 죄의식을 느끼잖는가 이곳을 찾는 아이들까지도 성화가 매우 심했고 울부짖는 아이들이 많았으며 손님들의 옷차림도 거칠어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곳이었으며 밤새 소화도 되지 않아 몸..

詩 2016 201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