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깔방맹이/배 중진 눈이 시원하게 크니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남에게 들키는 것도 적지 않고 말귀 알아들을 때 짓궂은 동네 청년들이 눈깔방맹이나 황소눈깔이라고 놀렸음을 기억하고 집에 가서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에게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떼를 쓴 적도 없지만 날조되어 더욱 웃음거리를 만들었던 왕눈이 싫었던 것은 사실 성장하면서 눈 때문에 남들에게 도움받은 적은 없지만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이 좋다는 생각이고 미국에서의 삶이 한국에서보다 긴 지금 역시 커야 덜 차별과 서러움도 받지 않았나 생각이 미치면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해서 적대감을 표출해 두렵게 하지 않고 만족감을 얻으며 웃으면서 헤어져 너그럽게 아량을 베푸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선하게 보이는 눈이 싫지 않고 무탈하게 건강하여 영원히 똑바른 세상을 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