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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노래/배 중진

친구의 노래/배 중진 오랜만에 불알친구와 허심탄회하게 저녁 겸 술을 거나하게 마시니 분위기도 좋고 떨어지기 싫은 것은 이심전심이더니 노래방에 가잔다 옛날로 돌아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잔다 아는 노래라곤 흘러간 구닥다리 옛날 노래뿐인데 친구는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벗을 위하여 그동안 친구를 생각하며 익혔던 노래를 손을 꼭 잡아 가슴에 갖다 대고 능청스런 표정을 지으며 몸으로 멋들어지게 불러제꼈는데 아는 노래는 물론 아니었고 처음 듣는 노래였어도 어떤 시의 구절보다도 가슴에 다가와 슬프게도 멀리 떨어져 색바랜 우정이었지만 가슴속에 뜨거움이 치밀기 시작하여 새록새록 말랐던 가슴을 적셔 세월과 거리감을 훌쩍 뛰어넘어 쉽게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갔는데 친구는 무심코 불렀던 노래였을지는 몰라도 정이 그리웠던 친구에게..

詩 2016 2016.06.08

간월암의 스님/배 중진

간월암의 스님/배 중진 동생의 차를 이용 주차하는 곳까지는 갔는데 간월암까지는 순탄치 못한 계단으로 한참 내려가야 했고 다리가 불편하시고 구순에 가까운 가친께서 백사장을 거쳐 또 올라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지만 간신히 부축하여 사찰에 도착하셔 고개 숙여 합장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어떻게 저 높은 곳의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방법을 고심하다 난관이 부딪혀도 차를 몰고 바닷물이 빠진 모래와 자갈이 섞인 암석 길을 헤쳐 들어오는 것을 모색하는데 기가 막힌 찰라 혼자 덜컹덜컹 들어오는 차가 보였기에 다가가 애원의 눈길로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떤 길로 올 수 있는지 여쭈려고 했더니 자상하고 인자하신 스님이 운전석에 계셨고 사정을 더 들으실 필요도 없으셨던지 빙그레 웃으시면서 선뜻 모시고 나가시겠단다..

詩 2015 201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