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2016 3

달님/배 중진

달님/배 중진 별보다 크게 빛나기에 달님을 사랑했고 어두운 밤을 밝혀주기에 진창길을 헤쳐나갈 수 있었으며 초승달이나 반달, 보름달, 그믐달일망정 하늘에 떠 있어야 안심이 되었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돌아가신 어머님 얼굴을 그리워하며 어루만졌지 않았던가 품에 안겨 미주알고주알 속삭이지 않았던가 달이 보이지 않으면 바쁜 하루였음을 고백하고 내일은 그리운 어머니 뵙자고 다짐했었는데 자꾸 멀어지는 달님이다 세월이 흐르니 나약한 인간의 마음도 변하는가 보다 2016.12.20 02:20 Laptop에 이상이 생김. 블로깅이 안됨. 관리를 눌러도 꿈쩍하지 않고 남의 집에 놀러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예전과 다르고 댓글도 오르지 않는 등 총체적으로 잘못되었음. Desktop은 아무런 문제가 없음. 올린 글도 중간에서 잘림..

詩 2016 2016.12.20

수렵월/배 중진

수렵월/배 중진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이 12시간 있는데 무엇을 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선뜻 이것을 해야겠다 내키는 것이 없어 TV를 켜 놓고 이리저리 죄 없는 채널을 유린하듯 클릭하지만 내용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 밖의 경치가 너무나 황홀한 지경이라서 가고 싶은 곳은 많지만 너무 먼 곳에 있고 가까운 곳은 찾아가는 길이 두려워 초조하게 자꾸 시계만 응시하며 단풍의 세계를 망연하게 보내다가 산엔 둘이 가야 할 것 같아 미루고 바닷가에서 월출을 구경하려고 가깝고 아주 잘 아는 곳으로 뭉그적거리며 떠났는데 생각보다 무척 더웠고 벗은 사람들이 철 지난 해변에 가득했으며 갈매기도 사람도 먹을 것을 줍느라 고개를 숙이고 낚시꾼들은 바다를 들어 올리느라 파도와 겨루는데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은 과감하게..

詩 2016 2016.10.16

밝은 내일이 있는 곳/배 중진

밝은 내일이 있는 곳/배 중진 끊임없이 파도는 밀려왔다가 쓸려가고 섬은 부서져 바위로 되었다가 점점 작아져 모래로 변하고 과거가 있었다면 내가 존재하는 현재가 있어 옛날이야기도 하고 오늘이 지나면 미래라고 하면서 나는 모래가 되고 파도가 무섭고 시간이 두려운데 썰물이 되니 갈매기도 사람도 먹을 것을 찾아 자갈처럼 엎드려 있다 모르는 사람은 지나치고 아는 사람만 이곳을 찾는데 옛날에도 그랬듯이 흰머리독수리까지 찾아와 높은 나무에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고 까마귀만 아우성인 곳에 갈까마귀의 우렁차면서도 묵직한 소리가 예사롭지 않은 곳 옛날이 살아 있고 밝은 미래가 출발하는 곳인가 보다 갈까마귀 큰 까마귀 도처에 소국을 진열해놓고 가을임을 즐기고 있는 뉴욕입니다. 식물원에도 특별전시를 시작했더군요. 조만간 구경..

詩 2016 201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