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배 중진 과시/배 중진 둥구나무 아래는 동네 어르신들이 모이시는 시원한 곳 장정들은 논에 나가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엎드려 땀을 비 오듯 쏟아내도 드러누워 시조 한가락씩 뽑아내시는 곳 곰방대 무시고 물끄러미 살아온 세월 연기처럼 내뿜었다가 주마등처럼 사라지는 것을 안타.. 詩 2018 2018.11.25
고향길/배 중진 고향길/배 중진 꿈에도 그리던 고향길이었다 눈을 감아도 훤한 길이었다 그런 마음의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나둥그러졌다 익숙한 길이었는데 어린아이도 아니건만 그만 자빠지고 말았다 탈탈 털고 일어나려 버둥거려 보았지만 쉽지가 않았고 일으켜 세워주려는 사람조차 없이 모.. 詩 2018 2018.10.04
시월/배 중진 시월/배 중진 하늘도 우리의 즐거운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는지 티 없이 맑은 날이네 우리 사이 다정한 사이 가끔 짜증도 났었는데 하늘도 불만을 터트리네 어제같이 사납게 몰아쳐 주워 담을 수 없는 물벼락을 쏟아냈지 않았던가 우리가 지나왔던 오랜 시간 동안에 생사고락을 나누며 붙.. 詩 2018 201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