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

생각/배 중진

생각/배 중진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과연 2021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고 생각지도 않은 코로나바이러스로 2020년이 엉망진창이 되었으니 다가오는 새해가 한껏 기다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제발 역병이 더는 창궐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후세 역사가에 의해 추앙받는 일들로만 가득 찼으면 다 같이 한층 발전하는 365일이 되었으면 공산당은 싫고 파괴적인 사회주의도 지양하며 자유 민주주의가 전 세계에 걸쳐 물결쳤으면 노력하는 사람이 꼭 보상받는 삶이 되길 기원하며 선이 악을 구축했으면 개인적으로도 더욱 땀 흘려 신체 단련해서 건강해지고 경제가 원만하게 흘러 도탄에 빠지지 않고 한국의 모든 상황이 좋은 쪽으로 흘러갔으면 미국에선 투표하면서도 주인의식은 없으나 한국의 일거수일투족에는 매우 민감한 편이다 아직도 많은 ..

詩 2021 2020.12.02

작은 공간/배 중진

작은 공간/배 중진 최신식 비행기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갔는데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까지는 좋았어도 전혀 낯선 사람이 옆에 바짝 붙어 무려 14시간을 같이 시달렸다면 무엇보다도 가장 원하는 것은 팔다리 쭉 뻗고 누울 나만의 공간이었으며 여유가 있어야 남을 위해서 빈 의자도 권하는 것이 아니겠는지 어떤 이는 마음에 상대방이 들어와 앉을 수 있도록 놔 준다고도 하는데 그렇게 어울려 사는 경지에 도달하려면 미국과 한국만큼이나 요원하지 싶다 여유가 없는데 남을 위해서 빈 의자를 권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지 싶다. 뉴욕을 4/1/2019 출발했는데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눈으로 덮여 있어 신기하기도 했고 아름다웠습니다. 더 보고 싶었는데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라는 지시에 의하여 블라인드를 내렸..

詩 2019 2019.05.18

춘부장/배 중진

춘부장/배 중진 술맛을 모르던 시절이지만 술이 어떻게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는 알던 때 친구 찾아 마을 어귀에 있는 주막 옆을 지나는데 춘부장께서 막걸리 마시는 사발에 소주를 통째로 부어 벌컥벌컥 그대로 막걸리처럼 단숨에 들이마시곤 입가를 손등으로 쓱 훔치셨다 안주도 필요 없고 그것이 전부였는데 어찌나 경악했는지 말도 나오지 않았고 열린 입을 닫지도 못했으며 영원히 기억하는 장면으로 남았는데 그분은 일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 아니셨고 밭이나 논도 들판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쪽으로 가시는 것을 보았다 알딸딸한 기분으로 뭘 어떻게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왜 혼자 그렇게 급하게 마셨고 갈증을 해소하려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으며 잊고 싶은 세상사가 많으셨던가 젊은 우리와 말을 섞으시지는 않으셨지만 중풍으로 고생하..

詩 2017 2017.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