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2

안개/배 중진

안개/배 중진 안갯속을 헤쳐나간다는 것은 무척이나도 답답한 일 그렇거나 말거나 자욱한 안개는 죽은 듯이 조용하기 짝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여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진 멀쩡한 사람들이 영문도 모르고 사라지지만 역병은 보이지도 않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강력한 햇볕이 내리쬐어야 하는데 시원한 바람이 몽땅 데리고 사라져야 하는데 쥐 죽은 듯이 잠잠하고 숨 막힐 듯이 답답하다 어둠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진창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 속 시원하게 물러날 때까지는 우린 숨어 지내야 한다 한 방울의 안개라 할지라도 피해야 한다 속수무책이다 운다고 사라질 공포의 전염병이 아니지만 언젠간 이 또한 사라지리라 5/26/2019 방문 건각과 건강을 자랑할만합니다. 이곳, 뉴욕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사회적 거리..

詩 2020 2020.05.27

희망봉/배 중진

희망봉/배 중진 망망대해 갈 길은 먼데 평화스러운 바다에 갑자기 기뢰가 쫙 깔렸다 누가 설치했는지 전혀 모르지만 무서운 모습으로 지나가는 배마다 위협하고 있다 건드리면 죽는다 같이 폭사하는 것이다 보이지도 않아 피해서 항해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기뢰 탐지기로 이곳저곳 쑤셔 보지만 식은땀만 흘릴 뿐 시간만 지체한다 파도는 점점 거칠어 가고 수도 없이 많은 장애물로 인해 난파선의 구조요청만이 쇄도하고 일대가 쑥대밭이 되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처절한 절규만 밤하늘을 찢는다 세상은 끝이 났고 동이 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절망감뿐이다 말로만 듣던 희망봉이 어딘가에 있을까 이 숨 막히는 고비만 잘 넘기면 다른 세상이 있을 것 같은데 *말로만 듣던 희망봉이 어딘..

詩 2020 202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