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마을 2

친구의 노래/배 중진

친구의 노래/배 중진 오랜만에 불알친구와 허심탄회하게 저녁 겸 술을 거나하게 마시니 분위기도 좋고 떨어지기 싫은 것은 이심전심이더니 노래방에 가잔다 옛날로 돌아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잔다 아는 노래라곤 흘러간 구닥다리 옛날 노래뿐인데 친구는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벗을 위하여 그동안 친구를 생각하며 익혔던 노래를 손을 꼭 잡아 가슴에 갖다 대고 능청스런 표정을 지으며 몸으로 멋들어지게 불러제꼈는데 아는 노래는 물론 아니었고 처음 듣는 노래였어도 어떤 시의 구절보다도 가슴에 다가와 슬프게도 멀리 떨어져 색바랜 우정이었지만 가슴속에 뜨거움이 치밀기 시작하여 새록새록 말랐던 가슴을 적셔 세월과 거리감을 훌쩍 뛰어넘어 쉽게 옛날 그 시절로 돌아갔는데 친구는 무심코 불렀던 노래였을지는 몰라도 정이 그리웠던 친구에게..

詩 2016 2016.06.08

별이 보이던 순간/배 중진

별이 보이던 순간/배 중진 난 그 애를 너무 얕잡아 보았어 생긴 것이 누추해 깐이 보았고 우리 집 앞을 지나치기에 똥개같이 으르렁거렸어 무슨 일로 다투게 되었는지는 기억에 없고 동네 형들이 싸움을 부추기고 재미있어해 깜깜한 밤중에 우린 엉겨 붙어 실랑이를 벌였는데 어떻게 날아왔는지 모르는 주먹에 눈퉁이를 맞는 순간 그렇게 많은 별이 보인 것은 난생처음이었고 아프고 얼얼했던 기분인데 그 애를 더 많이 때린 주먹보다도 그 한 방의 위력은 대단했으며 그때부터 그 애를 다시 보게 되었고 친구는 아니더라도 경계하며 영원한 아픔으로 남았는데 전처럼 막 대하는 버릇없던 태도를 고친 것은 그 한방이었어 별들이 보이는 순간에 세상이 보였던 것이지 깜깜한 밤중에 우린 엉겨 붙어 승강이를 벌였는데 깜깜한 밤중에 우린 엉겨 ..

詩 2015 201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