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도움이 될는지/배 중진 갑자기 질식시키려는 듯 태양은 작열하고 바람도 꼼짝하지 않는 날 말로만 듣던 사람이 눈앞에 떡 나타났다 생전 보지도 못했지만 서로를 확인하고 나란히 앞만 바라보고 가시밭길 헤쳐나가는데 나에겐 익숙한 길이었지만 그에게는 초행이었고 함정이 어느 곳에 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남이 가니 따라오는데 아는 사람이 더욱 불안해한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그는 아직 젊고 정열을 지녔으며 부양할 가족이 있어 책임감이 막중하다 태양을 가려줄 수는 없지만 그늘이 어느 곳에 있는지 알기에 조심스레 안내하며 따라올 수 있도록 가다 쉬기도 한다 생면부지 낯선 곳이지만 인간이 사는 곳이기도 하여 어떻게든 차츰 적응해 나아가겠지만 아는 사람도 다시 시작하라면 주저하는 길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