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배 중진 고요한 시골 마을 뻥하는 소리와 산울림의 여운은 촌 아이를 궁금하게 했고 이어 널리 퍼지는 구수한 냄새는 할머니 치마를 붙잡고 조르게 했으며 넓은 광에서 쌀을 몇 됫박 퍼다가 자루에 담고 땔감은 헛간에서 서너 개 장작을 골라 묶은 다음 당원과 10원짜리 동전을 받아 들고 쪼르르 동네 샘가의 따스한 구석에 다다르니 또래의 아이들이 침을 흘리며 옹기종기 모여 구경하고 있었고 뻥튀기는 소리가 날 때 즈음엔 까맣게 터지고 코 묻은 손으로 귀를 막고 도망쳤다가 연기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쏜살같이 몰려들어 구멍 난 망에서 튀어나온 튀밥을 서로 먼저 주워 먹으려고 아옹다옹 인 데 뒤편엔 순서를 기다리는 깡통들이 길게 늘어섰고 깡통마다 쌀, 보리, 밀, 그리고 옥수수도 보였으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