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목련/배 중진 새싹이 푸릇푸릇 돋아나오는 시간 목련 나무만 보면 참혹하고 모질었던 봄을 떨칠 수 없었고 측은하여 눈길을 돌리는데 비슷한 연분홍의 Prunus Accolade와 Pink Dogwood가 뒤늦게 나타나 자목련의 분신처럼 혼란케 하여 반갑게 다가서면 엉뚱한 아름다움이라 아쉬움의 여운이 남았지 싶었는데 아주 작은 자목련 나무가 누군가의 집 뒤로 보였고 일찍 나온 꽃들은 이미 흉하게 변했지만 미적미적 추위에 또 당하지 않으려고 고심에 고심 끝에 나온 작은 꽃들이 몇 개 보여 끌어안고 싶은 심정이라 남의 정원수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둘러보고 또 둘러보고 어루만져보고 입도 맞춰보면서 떠날 줄을 몰랐는데 아무리 찬바람이 불었어도 어딘가에서는 극히 적은 숫자의 꽃이 피어나니 못다 한 사랑을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