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2

무궁화/배 중진

무궁화/배 중진 무심한 무궁화는 무슨 꿈을 꾸고 있길래 무척이나 오랫동안 감감무소식일까 남들은 꽃을 피운 지 오래고 춘래불사춘의 날씨 탓에 꿈도 펼치지 못하고 진 것도 있으며 혹한 속 볼썽사납게 망친 것도 있는 등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고 잎까지 삐져나온 이 마당에 아무리 은근과 끈기를 자랑하는 꽃이지만 그동안의 봄기운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춥다거나 불만이 많은 것은 아닌지 아무런 말대꾸를 하지 않으니 게을러 보이는데 남들이 경외하는 태양을 훔친 족속은 사기 치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꾸밈으로 그럴듯하게 치장하며 법석 떠느라 추위도 잊은 채 활짝 폈다가 벌써 요란하게 사라졌지 않았나 잠을 자고 있다면 얼른 일어나고 불만이 있어도 봄눈 녹듯 하였으면 싶고 뜨뜻미지근한 사랑이 불만족이면 성큼 다가와서 봄..

詩 2016 2016.04.14

모기/배 중진

모기/배 중진 모기가 극성이다 유독 나에게만 달라붙어 한국에 온 이후 성한 곳이 없고 이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보는 족족 후려쳐 죽여야 속이 후련한데 물린 자국이 가려워 견딜 수가 없기에 촌에서 사기 어려운 약을 인천에서 사 오도록 하여 예방은 못 하더라도 덜 가렵게 조처를 하고 있는데 잡은 모기 중에는 피가 새빨갛게 나오는 것도 있지만 재수 없는 녀석은 아침에 목욕탕에 갔다가 발견되어 쭉 뻗는 녀석도 있어 미안하기도 했지만 모기 자체를 놓고 볼 때는 인과응보이기도 한 것이 모든 짐승을 괴롭혀 못 견디게 굴고 피를 빨아먹고 질병을 옮기는 악질곤충으로 찍혀 한국에 있는 한 살생은 어떻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바람과구름님 댓글 ♣성공으로 이끄는 명언♣ 임금을 주는 것은 고용주가 아니다. 고용주는 단지..

詩 2015 201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