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 2

옛날 생각/배 중진

옛날 생각/배 중진 사진 속의 옛날은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향수를 불러모아 초가집과 장독 울타리 밑 봉선화가 피던 시절로 돌아가게 하여 우리 동네에 있는 누구네 집과 비슷할까 한참을 생각해보아도 얼른 생각은 나지 않았는데 보다 작은 집도 있고 누추한 곳도 있지만 사람들이 일찍 깨어 동네 밖으로 출입이 잦으면서 지나다니며 본 것은 있어 촌이지만 그래도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살던 곳 동네도 크고 마을 어귀에서는 신작로로 이어져 마을로 들로 산으로 마구 뛰놀아 다니던 곳 멀리 있다 잊을쏜가 언제라도 가고 싶은 곳 그리워도 보고 싶은 분들 계시지 않음을 한탄하며 고스란히 모든 것이 살아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없으리 중고맨매니저2016.07.02 23:10 정다운 벗 배중진 시인님(~)(!) ..

詩 2016 2016.07.02

불확실한 미래/배 중진

불확실한 미래/배 중진 아흔이 얼마 남지 않으신 분이 모처럼 온전한 정신이 들어 장인, 장모님 산소에 성묘하여야겠다고 말려도 부득부득 우기시곤 소주 한 병에 안주 몇 점을 들고 오셨다가 젊어서 어깨춤을 같이 추시며 처가 방문할 때마다 술자리 하셨던 사촌 처남댁을 방문하여 옛날이야기를 하시지만 모두 떠나가고 몇몇밖에 남지 않은 친척들로 허무함만 더 부추기고 옛날은 확실히 멀리 사라졌음에 몸서리치면서 술기운인지는 모르되 말씀도 이어지지 않았고 현재 사는 것도 상처하여 외로운데 몸은 안 아픈 곳이 없어 서로 슬픈 사연을 감추려 술잔을 연거푸 비우니 그 속이 온전할 수 있겠는지 잊어야지, 잊어야지 모든 것을 잊어야지 아무리 앙탈을 부려보고 반항을 해보아도 현실을 어찌 거역할 수 있으며 오늘 이런 자리 주어짐에 ..

詩 2015 201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