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2

착각/배 중진

착각/배 중진 우리 모두 착각 속에 사는 현대인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고통을 잊으려 하고 화려한 미래를 꿈꾸며 미소 짓는다 바닷가에 핀 능소화 구중궁궐 속 담장에 기댄듯이 어제도 오늘도 님을 기다리며 기웃거리다 살짝 담을 넘었네 다소곳한 여인도 아름답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며 가꾸는 네 모습이 가상 키도 하구나 오늘 너와 나의 어울림에 그동안의 외로움은 구름처럼 흘려보내고 끊임없이 성가시게 굴던 바람의 유혹도 뿌리치고 꿀벌의 으름장 앞에서도 새침함을 잃지 않았고 나비의 화려한 몸부림에도 도도함으로 눈길 한번 주지 않았잖는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그리움을 떨구고 환각 속의 달콤한 정을 나누자꾸나 너와 나, 오붓이 *뛰어난 음악가 덕분에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분명 인류에게 해가..

詩 2020 2020.06.27

방패연/배 중진

방패연/배 중진 깊은 가슴 속 자리하고 있는 그리움을 높이 띄워 멀리 날려 보내려 하지만 손끝에 와 닿는 촉감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팔랑거리며 까불고 코웃음 치고 협박을 하듯 으르렁거리며 화가 난 듯 치솟아 이제는 정을 떼고 싶어 공연히 이웃에게 다가가 시비를 건다 옥신각신 서로 감고 목을 늘린 뱀이 싸우듯 씩씩거리다 스르르 풀려 너울거리며 춤을 추는 모습에서 그리움을 액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생각했다 그 옛날에는 우린 액에 관한 것은 모르고 나무가 없는 야산에 올라 그 추위를 무릅쓰고 남의 묘에 웅크리고 앉아 하늘 높이 날리면서 연싸움도 마다치 않았지만 저는 싸움이 싫어 멀찌감치 떨어져 바둥바둥 올라가는 모습을 소중하게 여겼고 틈만 나면 대청마루 밑이나 광에 숨겨놓은 것을 들고 나가 끝도 모를 세상을 동..

詩 2016 201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