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배중진
어머니가 힘들어 하실 때 보았던 달이
또다시 떠오르고 있어 반가웁기도 하지만
어머니는 영영 이 세상에 계시지 않으니
이 슬픔 어디가서 달래야 하나요
즐거웠던 추석이 지나자마자
숨도 겨를 시간도 없게
호박즙이 도대체 무엇이관데
약하신 몸으로 운반하시다가
넘어지셔 고관절이 부러지셨고
움직이지 못하시는 안타까운 옥체
대학병원에서 수술까지 잘 받으셨는데
끝내 회복하지 못하셨으니
어디가서 하소연을 하여야 하나요
너무나 창졸간에 일어난 사건이라서
그저 표현치 못하는 슬픔이 가슴을 터지게 하니
섭섭하시더라도 꿈에서나마 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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