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러운 날씨/배 중진
낮잠이 없는 사람도
오늘같이 잔뜩 찌푸린 날씨에는
푹 자고 싶은 충동이 들게
햇빛은 보이지 않아
황량함과
쓸쓸함
적막감과
음울함을 주는데
풍성하고 아름답던 가을 나무도
잎을 다 떨어트리고
달랑 몇 개만 남아서 흔들거리고 있어
적나라한 모습이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동면에 들어간다 하니
누가 포근하게 덮어주었으면 싶은데
흰 눈이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다
2014.11.17 23:08
Woman planting flower pot, 1866
Villa near Perugia, 1870
Elihu Vedder(1836-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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