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양심 찾기/배 중진

배중진 2014. 9. 19. 03:00

양심 찾기/배 중진

 

밤에 자다가

기도가 막혀

화들짝 질겁을 하면서 몸부림치다가 깨어나

가쁜 숨을 들이마시며

할딱거리길 몇 번

한쪽 코가 가끔 막힌다 생각하여

주치의에게 이야기했더니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Allergy 전문의를 소개해주면서

점잖게 코와 목구멍을 조사하곤

특별한 증상이 없으니

피부검사를 받으라고 하여 바로 예약해서

첫째 날은 양팔에 50번 바늘로 찔러 각종 반응을 살폈고

둘째 날은 음식에 관한 것이라는데 역시 따갑게

오른쪽 어깨에 15번 정도 바늘로 일일이 떠서 살피고

왼쪽 팔에는 35번 정도 일렬로 찔러 조사했는데

결과는 천만다행 하게도 아무 이상이 없단다

더불어 Sleeping Test를 받으려고 했더니 보험회사로부터 기각당했는데

문제는 병원에서 6일간 잠을 자며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으나

현재로써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꺼렸는데

불행하게도 자다 깨어나 가쁘게 숨을 들이켜니

무슨 조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잘못하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잠에서 깨어나지 못할 건만 같아

불안하기만 한데

정신 똑바로 차려도 당하는 세상에

술독에 빠져 잠이 든다면 내일을 기약하기는 힘들겠지

임시방편으로 Nasal Spray를 받아 와 양쪽 코에 아침저녁 사용하고 있는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를 어쩐단 말인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신체를 더욱 건강하게 단련시키는 것뿐이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옛글도 있으니

잠이 들기 전에 잘 씻고 말끔히 청소할 것이며

양심의 가책을 느낄만한 짓을 했는지 콕콕 찔러 찾아볼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헨리 나우엔/이쁜선이님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길줄 아는 사람이 좋고
화려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기 자신을 지킬줄 아는 사람이 좋다.

 

노래를 잘하지 못해도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아이와 어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되어줄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 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다.

 

철따라 자연을 벗 삼아 여행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커피 한잔을 탈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하루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하루 일은 마치고 뒤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줄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때에 맞는 적절한 말 한마디로 마음을 녹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외모보다는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이 좋다.

 

친구의 잘못을 충고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고
새벽 공기를 좋아해 일찍 눈을 뜨는 사람이 좋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좋다.

 

항상 겸손하여 인사성이 바른 사람이 좋고
춥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자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

 

'어떤 일이든지 자신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한 뒤에
그 성공의 여부는 하늘의 뜻에 따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직도 오른쪽 어깨에는 성조기에 있는 별과 같이 일렬로
붉게 상처가 남아 있답니다.

 

Sleep Apnea

 

오솔길2014.09.19 12:18 

안녕하세요~배중진님~글 읽으며 큰병이 없으시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날에 웬 바늘을 찔려야 하는지요?
가을은 슬픈 사람을 더 슬프게 하는 것같습니다
또 기쁨도 더욱 더 기쁘게합니다
님~환절기에 건강에 유의하시고 축복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벼가 익어가는 들판을 보는 것 자체로도 즐거움이었는데
미국 특히나 뉴욕에서는 그런 것을 찾을 길이 없어 안타까움이랍니다.
조만간 사과밭에 가서 사과를 직접 따보는 것이 소망이지요.
붉게 익은 모습을 보면 가슴이 저리기도 한답니다. 멋진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주위에 있는 훌륭한 사람들도 저렇게 완벽하게 따라가지는 못하겠지만
항상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기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했답니다. 멋진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4.09.19 13:13 

베개를 많이 높이 베고 주무시면~~~~아니면 반쯤 앉아서 주무시던지요~~~~
누군가의 배려가 필요한 시기가 왔군요~~~

 

알 수 없는 사용자2014.09.19 16:00 

아침 저녁 불어오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합니다
지금 창문을 열고 참 밖을 한번 쳐다 보세요
구름 한점없는 파아란 하늘이 정말로 멋져 보입니다

넓은 들에는 벼이삭과 과일이 풍성히
나날이 익어가는 결실의 계절가을의 풍요로움-
좋은 햇빛과 공기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친구님 ~~
이렇게 매일 우정으로 만날수 있어 감사를 들이며
늘 궁금 하고 만나도 또 보고 싶어 집니다
늘 즐겁고 행복이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사랑합니다.

 

레드님 댓글

감싸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기보다는
지금의 삶을 위하여
지나온 세월을 잊고자 함입니다.

때로는 말하고 싶고
때로는 훌훌 떨쳐버리고 싶지만
세상살이가 그리 쉬운 일 만은 아니어서

가슴앓이로 살아가며
뒤돌아 가지도 못하고
다가가지도 못합니다.

외로울 때는
그 그리움도 위로가 되기에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숨겨놓은 이야기처럼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용혜원

 

아이리스님 댓글

기쁜 일은 서로의 나눔을 통해 두 배로 늘어나고
힘든 일은 함께 주고받음으로써 반으로 줄어든다.
- 존 포웰 -

 

찔레꽃님 댓글

사람을 사랑하되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거든,
나의 사랑에 부족함이 없는가 살펴보라.
행함이 있으되 얻는 것이 없으면,
모든 것에 대한 나 자신을 반성하라.
내가 올바를 진데 천하가 모두 나에게로 돌아오리라.

*맹자(孟子 BC373-BC289)
중국 전국시대 추(鄒)나라 사람
공자의 사상을 이어 발전시킨 유학자

 

Old Westbury Gardens, New York, 9/17/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