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피는 개나리꽃/배 중진
봄에 노랗게 세상을 덮더니
지고 나니 그 자리에
개나리가 있었던가
존재를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좋은 시절 다 가고
나무도 버릴 것을 다 버렸는데
무엇을 이루지 못해
다시 고개를 번쩍 드시나요
봄이 옴을 누구보다 먼저 부리나케 달려와
가난에 찌들고 어두운 사람의 얼굴을
환한 모습으로 바꾸고 희망을 안겨주었으나
진작 자신은 작고 보잘것없는 꽃이었지요
추운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많지 않은 꽃들이 나와 서성이니
잘났거나 못났어도 내 님이라 멀리 배웅하는지
yellowday2013.11.27 04:36
철없이 피었다가 된서리 맞을려고~~~
잠시 정신이 혼미하여 봄이 온줄 착각했나 보네요.
언제나 저렇게 뒷북치는 사람도 있지요. ㅎㅎ
쌉쌀초코2013.11.27 08:21
사과나무 잎 다떨어져 가지만 앙상한데 ...제법 이쁘게 피었다고 제가 아는분이 사진을 올리셨더군요.
오늘 다시 가보니 그동안 영하로 내려간 기온의 탓으로 볼품없이
찌그러지고 상했답니다. 오늘은 비가 오니 그렇겠거니 생각도 하지만
싸우기에는 너무 벅찬 상대가 아닐까 측은지심이 발동했답니다.
기분 맞춰주면 금방 해해거리며 풀리는 친구와 별 차이가 없지만
사회는 냉정한 것이니 알아서 맞춰나가야 하겠지요.
꽃이었지만--꽃이었지요
8/28/2022
여름 동안 가지를 쳐서 예쁘게 꾸며 놓았던 나무에서 개나리꽃이 몇 개
피었음을 보았답니다. 아마도 뜨거운 날씨도 좋아하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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