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애도의 날개 짓/배중진

배중진 2011. 3. 22. 06:10

애도의 날개 짓/배중진

눈이 내리고 있어 경황이 없었겠지요
날개를 말리다가 있어야 할
식구가 없으니 찾아 나섰던 모양이네요
그리곤 슬픔을 애써 참아 봅니다

섬뜩한 장면이 노출되고
너무나 늦게 구조의 손길로 다가서지만
약한자의 설움이지요
그저 빙빙 돌면서 죽음을 애도 하네요

왔다가 또 돌고
지나가다가 또 돌면서
화려하고 용감했던 동료를
애석해 합니다

눈도 그치고
또 어제와 같은 날인데
주위에서 사랑하는 것을 앗아갔기에
까마귀는 애린 마음으로 힘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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