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굳게 잠긴 목련/배중진

배중진 2011. 3. 18. 00:24

굳게 잠긴 목련/배중진


한국에는 목련이 피었다기에
이웃은 목련이 활짝 웃고 있기에
그동안 눈길 주지않았던 곳에 갔지요
예상대로 살벌한 모습이었습니다

남들이 변하면 따라서 웃어줄 줄 알았는데
봄이 오면 새옷으로 갈아 입을 줄 알았는데
결자해지를 원하는 눈치였지요
어쩌겠습니까

나무 밑에서 노래를 부르고
우러러 보며
나 자신을 낮추고
개개 빌었습니다

일단은 삶아 놓았으니
시간을 두고 눈치를 보려고 하지요
매일 가서 인사를 하고 달래 보렵니다
그녀가 활짝 마음을 열때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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