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매미가 비벼대는 소리/배 중진

배중진 2013. 7. 7. 23:14

매미가 비벼대는 소리/배 중진

 

5월부터 매미가 17년 만에 요란할 거라고

지랄발광을 하며 신문과 TV에서 떠들더니

정보는 일고 사라지는 뜬구름처럼 흔적도 없어

애를 태우더니 드디어 귀한 몸 나타나셨네

 

일요일 때를 맞춰 비는 심정

사랑을 찾으려는 간절한 소망

더위를 식혀주려는 자애심

뜬금없이 요란하여 귀를 의심하며

 

그러잖아도 질식할 듯 푹푹 쪄 고통스러운데

저 시원한 소리마저 없었다면

오늘 하루가 얼마나 지루할 텐가

기다리는 자에게 행운을 빌었고

 

나무 주위를 서성이며 땀을 훔치고

감추어진 자태를 훔쳐보려 했지만

오랫동안 은밀하게 숨어지내던 몸이기에

그저 천수를 누리며 행복하길 비네

 

 

 

 

 

 

 

 

 

 

 

 

 

 

 

 

 

 

 

2013.07.07 23:15

오늘 아침에 처음 들었답니다.

 

yellowday2013.07.07 23:27 

겨울도 모르는 매미도 천수를요(~)(~)(~)(ㅎㅎ)
뉴욕은 한국보다 훨 더운가 봅니다.

 

몽골 무희

 

amabell2013.07.08 19:22 

단순한 생각으로..
아래 그림들이 매미들이 가는 입을 대고
우는 줄 알고..
또 다른 행사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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