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저녁 종소리/배 중진

배중진 2013. 6. 27. 14:00

저녁 종소리/배 중진

 

저녁 6시에 멀리에서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는
둔탁하다 못해
깨지는 소리를 내는 데

 

그 시간에 산책하면서
주위의 아름다운 새소리와
섞여 같이 듣다 보면
그 먼 거리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는 없기에

 

분명 탁한 소리이지만
멀리까지 전해지는 것이 확실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피곤한 시민에게
그래도 하루를 마감한다 알려주네

 

내일도 같은 시간에 타종 되어
작은 힘이 되어주겠지만
알게 모르게 습관이 되어
울리지 않으면 오히려 궁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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