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제이 배중진
무엇을 두고 왔던가
가고 또 가보는 길
마음도 소경 되었나
오늘따라 길 잃고
돌아서
오는 길도 잊었네
겨울비는 내리는데
고향 길
제이 배중진
오늘 꿈엔 고향 땅 어느 곳을 거닐까
모든 것 내려놓고 잊은 듯이 살고픈데
잠들면
나도 모르게
가 있는 삼만 리
어떤 그림
제이 배중진
봄밤을 그리려다 님 향기에 취해서
검은 도화지에 하얀 물감만 엎질러 놓고
신작로 추억
제이 배중진
내 모습 백발의 노인이 되어도 이 길 들어서면
굴렁쇠 굴려 가는 소년이 된다
느티나무와 나
제이 배중진
님 본 듯 만났던가. 저녁노을 돌아가는데
우린 돌아갈 곳 잊었어라
산사에서
제이 배중진
살던 곳 벗어나면 가진 苦(고)가 벗어질까
산 중에 몸을 묻고 三苦(삼고)를 벗자 해도
一念을 산 아래 놓고 왔으니 천 근 짐을 질 밖에
널뛰기
제이 배중진
댕기가 어울리던 모습은 꿈이었나
어여삐 날자 해도 되지 않는 몸부림
널뛰기 2
제이 배중진
꽃으로만 살다가 나비 된 오늘
하늘로 날아올라 총각 집도 훔쳐보고
그리움 그리기
제이 배중진
남들은 버리고자 하는 모든 것까지
내겐 다, 놓아지지 않는 그리움입니다
이슬 동화
제이 배중진
밤새도록 방울 집 한 채 지어 놓고
오지 않는 님 생각에 눈물 집이 한 채
봄날
제이 배중진
꽃들의 윙크를 받았다
아지랑이보다 더한 흔들림.
연화
제이 배중진
미혹의 문을 열어 비춰 주는 태양 인듯
전생부터 지금까지 자비로운 그 향기
이 세상 불행 거두어 행복 되게 하소서
문득
제이 배중진
꽃이 꽃이라고 불러지기 위해서는
무명의 이파리들 소리 없는 삶이 있듯
난세가 아니고서야 영웅 혼자 나는가
봄
제이 배중진
잔설 남았어도 입춘 지난 줄 알아
찬바람 갈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언 땅을 들추고 있는 새싹들의 소리
두물머리
제이 배중진
두 개의 닮은 것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물의 흐름도 외롭지는 않은 듯 하더이다
머나먼 곳에 두고 온 고향의 이야기도 했을 테고
리(이)웃 간의 정다운 이야기도 꽃피웠으리라
겨울서정
제이 배중진
논배미 논배미마다 추수 한철 지나면
해마다 갈고 심어 자식들 키워 보낸
부모의 뒷모습처럼 볏 짚단만 남았다
바닷가에서
제이 배중진
아이야 보이느냐 수평선 저녁노을
네가 가꿔야 할 세상 모습 저기 있다
오늘 그리고 내일, 크레파스로 칠해 갈
첫눈 밟기
제이 배중진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밟는 기분
새벽에 불어대는 엄동의 추위에도
세상 다 얻은 듯이 설레는 맘 알까요
아미산
제이 배중진
아직은 우리에게 천금 같은 기회 있어
미안한 마음이야 서로가 접어 두고
산장의 그날 밤 약속만을 기억하며 살아요
아미산 3
제이 배중진
아슬 한 하루 삶에 힘들고 고단해도
미운 정 고운 정 들어 그리운 고향이여
산새가 우짖는 날에는 더욱 설워 울어라
오죽헌
제이 배중진
오호라 들려오는 고려의 마지막 길
죽을죄 묻지마는 두 임금 못 모시네
헌 짚신 버리지 못해 끌려가는 선비들
시집살이
제이 배중진
시시비비가 통하지 않던 회한의 세월
시시콜콜 간섭만 받았던 눈물의 세월
노점
제이 배중진
쨍하고 해 뜰 날 있겠지 믿어도, 대물림의 가난
입구는 어디며, 끝은 또 어디메뇨
관계
제이 배중진
물 밖에 내가 있고, 물속엔 네가 있고우린 어느 새, 아 하면 어 하는 사이
유비님
제이 배중진
유사시 선봉대장 우리 믿음 해병대
비바람 눈보라에도 부릅뜬 눈 감지 않네
님들의 필승 애국에 나라는 지켜지고
사진도 없고 그때의 상황도 전혀 생각나지 않으니
안타까운 기억력이네요,ㅎㅎ.
5/10/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