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와 행시

방황/배 중진

배중진 2012. 10. 27. 07:46

 

방황

제이 배중진

 

무엇을 두고 왔던가

가고 또 가보는 길

 

마음도 소경 되었나

오늘따라 길 잃고

 

돌아서

오는 길도 잊었네

겨울비는 내리는데

 

 

고향 길

제이 배중진

 

오늘 꿈엔 고향 땅 어느 곳을 거닐까

모든 것 내려놓고 잊은 듯이 살고픈데

 

잠들면

나도 모르게

가 있는 삼만 리



어떤 그림

제이 배중진

 

봄밤을 그리려다 님 향기에 취해서

검은 도화지에 하얀 물감만 엎질러 놓고

 

 

신작로 추억

제이 배중진

 

 

내 모습 백발의 노인이 되어도 이 길 들어서면

굴렁쇠 굴려 가는 소년이 된다

 

 

느티나무와 나

제이 배중진

 

님 본 듯 만났던가. 저녁노을 돌아가는데

우린 돌아갈 곳 잊었어라

 

 

산사에서

제이 배중진

 

 

살던 곳 벗어나면 가진 苦(고)가 벗어질까

산 중에 몸을 묻고 三苦(삼고)를 벗자 해도

一念을 산 아래 놓고 왔으니 천 근 짐을 질 밖에

 

 

널뛰기

제이 배중진

 

 

댕기가 어울리던 모습은 꿈이었나

어여삐 날자 해도 되지 않는 몸부림

 

 

널뛰기 2

제이 배중진

 

 

꽃으로만 살다가 나비 된 오늘

하늘로 날아올라 총각 집도 훔쳐보고

 

 

그리움 그리기

제이 배중진

 

남들은 버리고자 하는 모든 것까지

내겐 다, 놓아지지 않는 그리움입니다

 

이슬 동화

제이 배중진

 

밤새도록 방울 집 한 채 지어 놓고

오지 않는 님 생각에 눈물 집이 한 채

 

 

봄날

제이 배중진

 

꽃들의 윙크를 받았다

아지랑이보다 더한 흔들림.

 

 

연화

제이 배중진

 

 

미혹의 문을 열어 비춰 주는 태양 인듯

전생부터 지금까지 자비로운 그 향기

이 세상 불행 거두어 행복 되게 하소서

 

 

문득

제이 배중진

 

 

꽃이 꽃이라고 불러지기 위해서는

무명의 이파리들 소리 없는 삶이 있듯

난세가 아니고서야 영웅 혼자 나는가

 

 

제이 배중진

 

잔설 남았어도 입춘 지난 줄 알아

찬바람 갈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언 땅을 들추고 있는 새싹들의 소리

 

 

 

두물머리

제이 배중진

 

개의 닮은 것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의 흐름도 외롭지는 않은 듯 하더이다

나먼 곳에 두고 온 고향의 이야기도 했을 테고

(이)웃 간의 정다운 이야기도 꽃피웠으리라

 

 

겨울서정

제이 배중진

 

논배미 논배미마다 추수 한철 지나면

해마다 갈고 심어 자식들 키워 보낸

부모의 뒷모습처럼 볏 짚단만 남았다

 

 

바닷가에서

제이 배중진

 

 

아이야 보이느냐 수평선 저녁노을

네가 가꿔야 할 세상 모습 저기 있다

오늘 그리고 내일, 크레파스로 칠해 갈

 

 

첫눈 밟기

제이 배중진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밟는 기분

새벽에 불어대는 엄동의 추위에도

세상 다 얻은 듯이 설레는 맘 알까요

 

 

아미산

제이 배중진

 

직은 우리에게 천금 같은 기회 있어

안한 마음이야 서로가 접어 두고

장의 그날 밤 약속만을 기억하며 살아요

 

 

아미산 3

제이 배중진

 

슬 한 하루 삶에 힘들고 고단해도

운 정 고운 정 들어 그리운 고향이여

새가 우짖는 날에는 더욱 설워 울어라

 

 

오죽헌

제이 배중진

 

 

호라 들려오는 고려의 마지막 길

을죄 묻지마는 두 임금 못 모시네

짚신 버리지 못해 끌려가는 선비들

 

 

시집살이

제이 배중진

 

시시비비가 통하지 않던 회한의 세월

시시콜콜 간섭만 받았던 눈물의 세월

노점

제이 배중진

 

쨍하고 해 뜰 날 있겠지 믿어도, 대물림의 가난

입구는 어디며, 끝은 또 어디메뇨


제이 배중진


물 밖에 내가 있고, 물속엔 네가 있고우린 어느 새, 아 하면 어 하는 사이

 

유비님

제이 배중진

 

사시 선봉대장 우리 믿음 해병대

바람 눈보라에도 부릅뜬 눈 감지 않네

들의 필승 애국에 나라는 지켜지고

 

배중진2012.10.27 07:48

사진도 없고 그때의 상황도 전혀 생각나지 않으니
안타까운 기억력이네요,ㅎㅎ.

 

배중진2012.10.27 07:49

5/1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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