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뱀이 노리고 있었지요/배중진

배중진 2011. 3. 7. 03:14

뱀이 노리고 있었지요/배중진

단풍에 홀려
사진을 열심히 찍다가 보니
어슴푸레 뭔가가 움직이고 있어
직감적으로 발을 멈췄는데

뱀이 어린아이들이 잘 가는 곳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가
어른이 오니 허겁지겁
도망을 가고 있었지 뭐야

에덴의 동산에서
그들은 아담과 이브를 꼬시더니
아직도 그 재미를 버리지 못하고
순진한 아이들을 노렸던게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찌렁거리고
까마귀들의 울부짖음이 산천초목을 떨게하며
이름모를 새가 지저귀는 이 낙원에서
그들은 분명히 불행을 노리고 있었던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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