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친구 생각/배 중진

배중진 2016. 8. 5. 22:37

친구 생각/배 중진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멀고 머언 지역이라서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마음같이 쉽지는 않았는데

 

물가에 멋대로 서 있는 시계마냥
세월도 잊은 채 멈춰 선 두메산골

 

연세 드신 백인들만이 옛날이 그리워
개발되지 않은 곳을 찾는지는 몰라도

 

여름만 되면 조용했던 곳에 연극 구경하러
살그미 찾는 산 그림자처럼 삼삼오오

 

신체 부자연스런 분들이 느지막이
잊은 문화생활을 되찾아 즐기는데

 

시냇물은 가뭄에 양이 줄었어도
소리 내며 끝없이 갈길 재촉하고

 

이따금 굉음을 내며 치달리는 화물차는
보는 이 없어도 철길 따라가며 세상으로 연결하나

 

오래전에 같이 왔던 다정한 친구는
영영 떠나 추억 속에 허공을 맴도네

 

 

 

 

 

 

 

 

 

 

 

 

 

 

 

 

 

 

 

 

 

 

 

 

 

 

 

 

 

 

 

 

 

 

 

 

 

 

 

 

 

 

 

 

 

 

 

 

 

홍콩이 지저분하고 답답할 거라 생각했는데 거리가 깨끗하게 보이고
멋진 마천루가 공간을 뚫고 위로 치솟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없는 것이
없고 안되는 것이 없다고 했는데 중국 당국과 알력이 있으면서도 한 번
민주주의를 알았던 사람들이라 쉽게 꺾이지 않는 듯한 인상도 받았으며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해방된 나라들이 무질서하고 서로 총칼을 들이대며
반목하다가 급기야는 전쟁을 치르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나마 다행이고
중국 전체가 홍콩을 본보기로 하여 평화롭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뉴욕은 시원하고 습도도 낮아 어제는 친구 따라 서울·부산 만큼 떨어진
곳으로 연극을 보고 왔답니다. 자주 가는 곳이지만 연극이 영화보다
많은 장면을 제공하지 못하기에 덜 찾지만 어제는 대사에 몰입하여
자매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을 보면서 답이 없는 인간 사이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지요. 12시간 만에 집에 들어와 옛날 사진을 들먹이며 최근에
떠난 친구의 8년 전 사진을 보면서 해맑은 표정을 읽었고 8년 후의
세상을 비교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150마일이니까 240km 정도 되는 거리를 갔다 왔으니 480km인데
서울, 부산 만큼의 거리를 달렸다 함이 옳은 표현이네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변화가 분명 일어나고 있겠지요. 자연의 섭리는
다소 늦긴 해도 건너뛰는 법이 없는 듯합니다. 뉴욕은 지난주보다
화씨로 약 10도 정도는 내려간 기온이라 산책하기에 큰 무리는
없더군요.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멀고 머언 지역이라서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마음같이 쉽지는 않았는데

물가에 멋대로 서 있는 시계마냥
세월도 잊은 채 멈춰 선 두메산골

연세 드신 분들만이 옛날이 그리워
개발되지 않은 곳을 찾는지는 몰라도

여름만 되면 조용했던 곳에
살그미 찾는 산 그림자처럼

신체 부자연스런 분들이 느지막이
잊은 문화생활을 되찾아 즐기는데

시냇물은 가뭄에 양이 줄었어도
소리 내며 끝없이 갈길 재촉하고

이따금 굉음을 내며 치달리는 화물차는
보는 이 없어도 철길 따라가며 세상으로 연결하나

오래전에 같이 왔던 다정한 친구는
영영 떠나 추억 속에 허공을 맴도네

 

멈춘

 

 

산간 오지

 

곁을 떠나
세상 떠나

 

blondjenny2016.08.06 07:10 

낯익은 미국의 집들이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어제 여긴 정말 더웠습니다. 그래도 입추가 내일이네요.
이 더위에 곡식이 익겠구나 생각하며 버팁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좁은 땅에 인구는 자꾸 밀려오고 다 수용하려니 자꾸 올라가야 하는데
중국인답게 모든 것을 아끼려고 빨래를 밖에다 널기도 했는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모양입니다. 시원한 시간이었는데 내일 습도가
올라간다는 예보랍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MA 지역에 올라갔더니 자목련이 전체 나무에서 5개 정도 피었음을
발견했답니다. 연극 구경하러 갔다가 시간이 있어 시냇물이 흐르는
지역을 산책하다가 발견했지요. 우리 지역에서도 늦게 몇 송이
폈었는데 그마저 다 사라졌답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솔길2016.08.06 13:32 

배중진님~ 안녕하세요 ^~^<친구 생각> 고운 시 읽으며잠시 쉬다 갑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복된 나날들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모처럼 Cotton Fields를 듣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한때는 그들의 노래를
자주 들었던 시절도 있었지요. 좋은 글을 음미하며 뭐가 잘못되었을 때는
그 원인을 찾아 다시 정성을 들이는 수밖에는 없다는 생각도 합니다.
비록 그것이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인2016.08.06 20:38 

휴가철이 거의 다 지나가는데도
날씨는 여전히 가마솥 더위네요.
휴가가 더 길어졌으면 좋겠어요.

더위가 아무리 맹위를 떨쳐도
오는 계절을 막을 수는 없겠지요.

건강한 일상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즐겁게 머물다 갑니다.

 

오솔길2016.08.07 13:55 

배중진님~ 안녕하세요 ....!
고운 시 읽으며 잠시 쉬다 갑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유의하시고 주님의 향기 가득한 나날들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가진 것 없어도 즐겁게 지저귀는 새들을 바라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비가 오거나 눈이 쏟아지며 강하고 찬바람이 불 때는 안타깝게 바라보게 되지요.
준비 좀 하지 하면서 안쓰러워하지만 그들은 그래도 잘 견디더군요. 우리보다 강한
삶을 살고 있지 싶고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아서 자연을 사랑합니다. 우리도 재물보다는
작은 것에도 만족함을 느끼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오늘은 습도가 낮아 기분 좋은 날이 될 거라는 예보이지만 강한 빛은 여전한 뉴욕입니다.
시원한 입추가 되시기 바랍니다.

 

아리랑2016.08.07 14:38 

오늘이 입추인데 더위는 물러설 기미가 전혀없는
한낮의 기온에 방콕을 하면서 님의 블방에 마실
와서 정성으로 올주신 정겨운 작품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가면서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의 8월의
첫번째 일요일 되시라는 인사를 드립니다.

 

미국 음식은 이탈리아사람들이 소개한 국수를 많이 섞어 만드는데
맛이 특유하지만 우리 고유의 국수 맛이 아니라서 맵고도 시원한
비빔국수가 생각날 때가 많답니다. 잔칫집에서 손쉽게 제공하는
국수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어 그런 것을 파는 곳이 없나
기웃거리기도 하는 뉴욕생활이지요. 글을 음미하며 군침이 도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순간이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곡 (꽃바우)2016.08.07 18:15 

안녕하세요.~´°³☆
입추인 오늘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찜통더위로
선선한 가을바람을 기다리며
환한 미소 잃지 않는 행복, 웃음, 사랑이 가득한
저녁시간 되시기 바라며 정성담은 블로그 다녀갑니다.

 

무덥고 찌는 날씨가 연일 계속된다고 하더니 폭포에 물줄기도 시원함을
쏟아내지 않는 듯하여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입추라고 하니 좋은 날씨가
되어 알곡이 잘 익어가 풍년이 되었으면 한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영남 알프스의 홍류, 벽천폭포.

 

다모아 한의원님 댓글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은 한 번뿐이다.
좋은 때에 부지런히 힘쓸지니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 도연명 –

'詩 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딸기/배 중진  (0) 2016.08.10
커피/배 중진  (0) 2016.08.07
중국 할머니/배 중진  (0) 2016.08.03
하얀 붓꽃/배 중진  (0) 2016.08.03
악마의 탈/배 중진  (0) 201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