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기러기/배중진

배중진 2011. 3. 6. 22:19

기러기/배중진

공원의 잔디밭을 점거하고
그들의 배설물을 쏟아 놓아
우리의 놀이터를 빼앗아 갔으며
밤이 늦도록 누구의 명령인지
풀을 열심히 뜯고 있었다

그들은 결코 멀리 날라가지 않건만
덩치에 맞게 언제나 먹고 있었으며
위험에 단체로 대처하는데
날라가는 속도와 소리는
그들의 일사불란한 모습이다

항상 명령에 따라 행동하며
밤이건 낮이건
공원이건 공중이건
물위에 있던 물가에 섰던
멀리도 전달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오늘 밤
어디에서 밤을 지샐까
물위에 떠다닐까
아니면 한쪽 다리로 서서
머리를 뒤로 감추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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