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울지않는 새/배중진

배중진 2011. 3. 6. 03:25

울지않는 새/배중진

추위에도 견뎌야 하고
배가 고프면 뭐래도 먹어야 하고
주위에 아무도 없어 외로워도 참아야 함을
일찍이 배웠건만 정말 힘들어 하는 모습

간밤에 내린 폭설과 강풍으로
먹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묻히고
추워서 움직이기 싫지만
홀로라도 나와서 주린 배를 채워야 하니

말 한마디 없이
불평하지 않고
이제껏 했듯이
하면 되는거라

울면 안된다
배고파도 참고
추워도 이를 악물면서
따스한 봄날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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