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이야기/배 중진 괜찮은 영화가 상영되고 있어 시간 맞추느라 여유가 많은 사람이 점심을 허겁지겁 간단하게 때우고 달려가 장탄식을 하며 3D로 눈앞에 걸리는 것을 손가락으로 튕겨도 보고 눈과 눈 사이로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느라 움찔하면서 이리저리 진지하게 장면을 쫓기도 했는데 대충 때운 점심은 그렇다 치고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늦게 맞이한 저녁은 이야기할 겨를도 없이 안으로 부리나케 깊숙이 넘겼더니 늦도록 밤이 괴롭고 시달리면서 왜 우리 인간은 파리나 모기와 같이 작지 않게 태어나 먹어도 돼지같이 많이 먹어야 하고 없는데도 채워야 하고 부질없이 산과 강을 개발이란 미명아래 파헤치고 막아야 하는가 생각에 이르렀으며 식사도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오랜 시간을 들여 맛을 음미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손이 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