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나무/배 중진 잠깐 화려했던 단풍이 점점 사라지고 앙상함만 남았네요. 봄부터 두려워했던 마음이 갈 곳을 잃어 산더미처럼 쌓인 낙엽의 심정입니다. 밝은 세상이 오길 얼마나 기다렸던가요. 긴 터널을 질주하면서 끝이 보이길 기대했는데 점점 수렁으로 빠지는 느낌입니다. 언제나 주어진 시간이 아닌데, 세월이 아닌데. 우리 세대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연세 드신 분들의 삶은 정말 초조하구나 똑같은 하루가 아니고 만회할 기회가 전혀 없구나 가을이 가네 무심함만 남았네 정적만 감도네 나무 홀로 하늘을 우러러보네 가을이라는 계절이 불과 며칠 반짝이더니 오늘도 전과 같이 비가 내리는 날로 변하여 더욱더 짧게 만들었습니다. 아쉬움의 연속이고 처참함의 나날입니다. 언제나 밝은 태양은 떠오르고 긴 터널을 빠져나오게 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