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배 중진 어린 학생을 이렇게 마음대로 평가해서는 안 되는데 자꾸 맘에 걸리고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무관심할 수가 없는가보다 성당에 왜 나오는지 그것부터 묻고 싶다 제일 앞자리 그것도 옆자리라서 보지 않을 수 없고 입양한 어머니에 이끌려 오는데 역시 같은 동양인이지만 얼굴이 다른 약간 작은 남동생도 어머니 다른 쪽에 있으며 같이 앉아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싸우고 있었다 미사 보는 시간 내내 팔짱을 끼고 허공을 바라보는데 초점이 없다 작은 눈에 매우 낮은 코 그리고 갸름한 얼굴인데 검은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고 중학생이 짙은 색깔의 매니큐어까지 했다 남들과 똑같이 일어섰다 앉았다 하기만 하지 아무것도 읊조리지 않고 엷은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다 남들이 보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는 요사스러운 아이다 남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