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하늘에도 비둘기는 날고 있는지/배 중진 생각지도 않은 곳에 비둘기가 몇 번 보이는가 싶더니 아예 둥지를 틀고 밤낮으로 자리를 지키며 볼 때마다 눈알을 굴리거나 뒤꽁무니만 보여준다 포란하느라 정신이 없고 저렇게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도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학교 가까운 마을의 하숙하던 집에는 비둘기가 많았고 큰 비둘기집도 있었는데 좋은 고등학교에 합격했다고 주인아주머니께서 선물로 주셨던 비둘기 한 쌍은 환경이 달라도 무럭무럭 자라나 대문 위 높은 시렁에 보금자리를 꾸려 가끔 올라가 살짝 둥지를 훔쳐보니 알이 두 개 있었기도 했는데 순식간에 많은 식구를 거느리게 되어 어떤 때는 근처에 사는 비둘기를 꼬여와 같이 지내기도 했고 웬일인지는 몰라도 휑하니 사라지기도 했었는데 관심을 두지 않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