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tton 4

1월/배 중진

1월/배 중진 흰 눈이 떨어지자 베고니아도 떨어졌습니다 잠시 착각을 했는지 아니면 창밖의 세상이 그리웠는지 모든 꽃잎을 떨궜습니다 밤사이 잘 지냈는지 아침 인사 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매정하게 메마른 잎으로 변해 넋을 잃게 했습니다 영원하리라 생각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단 며칠간만이라도 더 꿈의 대화를 나눴으면 했는데 2월이 오는 것도 보지 못하고 뭐가 성급했는지 저 멀리 구름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아마도 일 년 후에나 가능하리라 생각하니 짧았던 시간이 매우 그립습니다 따스함과 포근함으로 모든 것을 녹였었는데

詩 2023 2023.02.01

첫사랑/배 중진

첫사랑/배 중진 흰 눈은 사랑하는 인간이 뚜렷한 발자국을 남길 수 있도록 수북하게 내려준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일지라도 흔적을 남기게 퍼부어준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영원히 잊지 못하는 것은 사라진 흔적 때문이리라 긴 역사를 통해서 잊히지 않는 분들은 많지 않지 싶습니다. 우리들은 눈 위에 발자국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는 삶이 아닐까 슬픈 생각도 하지만 건강하게 최선을 다하면 더 바랄 것도 없지 싶지요. 멋진 산행에 제가 후련한 느낌까지 받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1/14/2009

詩 2021 202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