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in 4

로빈/배 중진

로빈/배 중진 바람이 지독하게 불어 제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견딜만했었는데 약삭빠른 Robin은 사라졌고 어디로 갔는지 아무런 지저귐도 들려오지 않는다 밤새도록 열창했지 않았던가 누가 듣든 싫어하든 독야청청 울부짖었는데 말이다 생글대면서도 눈치가 기가 막히게 빠르고 동글 거리는 눈이 앙증맞고 지글거리는 눈빛으로 보이지 않는 땅속을 뚫어 징글맞게도 정확하게 지렁이를 쭉쭉 뽑아 먹곤 능글맞은 웃음소리를 남기며 사라지곤 했잖은가 지난겨울 혹독함을 견뎌온 너도 살아야 한다 아무리 바람이 강해도 어쩌면 너와 나 공동 운명체인지도 모르겠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세상에선 4월에 내리는 비는 5월에 꽃을 피우기 위해서 내린다고도 하네요. 그러나 요즈음은 매일 슬픈 얼굴입니다. 사방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쓰러지는 분..

詩 2020 2020.04.16

무슨 이유일까/배 중진

무슨 이유일까/배 중진 무슨 이유일까 개똥지빠귀는 어제 새벽에도 노래를 불렀지 아니 밤새 울었겠지 Robin은 전보다 더 멀리 있는 나무에 앉아 무섭지도 않은지 청승을 떨고 있었고 말이 통하면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오늘은 조용한 것이 비가 쏟아지기 때문인데 아무리 울새라고 불린다지만 빗속에서도 운다면 보통 일이 아니리라 무슨 이유일까? joolychoi님 화내는 얼굴은 아는 얼굴이라도 낯설고 웃는 얼굴은 모르는 얼굴이라도 낯설지 않다. 찡그린 얼굴은 예쁜 얼굴이라도 보기 싫고 웃는 얼굴은 미운 얼굴이라도 예쁘다. 언제나 밝고 고운 마음의 향기로 행복한 하루를 맞이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도 꽃 향기처럼 향기롭고 많이 웃으시는 행복한 하루되시고 건강하세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기를 미워하..

詩 2017 2017.06.05

고얀 놈/배 중진

고얀 놈/배 중진 고약한 놈 누군지 몰라도 날마다 같은 시간에 나타나 똑같은 노래를 듣기 싫토록 부를까 봄날 새벽에 괘씸한 놈 얼굴도 보여주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서 아가리가 찢어져라 목구멍에서 피가 토하듯 사랑을 노래하나 한심한 놈 멀리서 관심 있어 찾아왔더니 바보같이 노랫소리 쑥 들어가곤 눈치만 살피다 좋아한다 말도 못 하니 싱겁기만 하네 불쌍한 놈 사랑은 떠나고 또다시 혼자가 되어 더 청승맞게 울어 젖히나 이젠 들어주는 Robin도 없고 시끄럽다는 지청구만 들려오네 싫토록 실컷 싫어지도록 경상도에서 '실컷'의 뜻으로 '싫토록'을 쓰기도 합니다. 주위에 신경을 쓰면 지금도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데 TV를 켜고 연속극을 본다거나 영화를 볼 때는 전혀 들리지 않는답니다. 지금도 찾아와서 싫토록 노래 부르다..

詩 2017 2017.04.16

Robin/배 중진

Robin/배 중진 동이 트기 전 세상은 고요하기만 한데 느닷없이 새 한 마리 나타나 무엇이 불만인지 날마다 끊임없이 몇 시간이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니 잠자느라 몰랐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눈을 비비며 짜증 섞인 푸념이다 숭고한 사랑을 얻기 위한 것이라 해도 방법이 틀렸으며 남에게는 소음으로 들리나 제 할 일만 하는 말 없는 나무는 조그마한 움직임도 없이 참고 견딘다 삭막한 겨울에 비할 바가 아니란다 오솔길2017.04.17 14:31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고운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성경책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다 하셨느니라"/이사야 48장 22절 님~ 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은혜 가득한 나날들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한국인..

詩 2017 2017.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