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Bishop 2

소쩍새/배 중진

소쩍새/배 중진 소쩍새가 찾아와 모두가 잠들은 밤 듣는 사람이 없는데도 혼자 지키다 훌쩍 떠나곤 했었는데 미국 생활 30년이 넘어 이런 일이 없었는데 Mockingbird가 새벽에 귀를 번쩍 뜨이게 하네 하루도 아니었고 이틀도 아니었으며 누구와 이야기할 수도 없는 처지 늦은 밤도 아니고 이른 새벽도 아닌 어중간한 시간에 틈을 주지 않고 누구에게 저렇게 호령하고 있단 말인가 언제까지 울부짖나 알아보려고 계속 숨을 죽이지만 어느 사이 목소리도 변해 동이 틈과 동시에 굉음과 함께 멀리 사라지네 소쩍새는 아픔이 있기에 잊을 수 없으며 고향처럼 잠겨있는데 남을 흉내 내길 좋아하는 저 새는 왜 저리 요란하고 방자하게 지껄이며 누가 듣기를 원하는가 연적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데 승자라도 된 양 알 수 없어라 제정신..

詩 2016 2016.06.14

작은 새 Red Bishop/배 중진

작은 새 Red Bishop/배 중진 눈치를 살피며 가까스로 옹달샘 근처까지는 무리 없이 다가왔으나 물 한 모금 간신히 마신 후 동정을 살피며 내친김에 목욕을 하려고 했더니 만만한지 큰 새도 아닌 것이 눈을 부라리고 달려드니 도망칠 수밖에 낌새를 살피며 또 슬그머니 다가섰더니 역시 못 본 것이 아니었고 못 본체하면서도 부릅뜨고 감시를 하고 있더군 동태를 살피며 여러 궁리를 해보았지만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방법은 없으니 목욕 한번 못 했다고 어떻게 될 리가 있을까 눈치를 살피며 가까스로 옹달샘 근처까지는 무리 없이 다가왔으나 물 한 모금 간신히 마신 후 동정을 살피며 내친김에 목욕을 하려고 했더니 만만한지 큰 새도 아닌 것이 눈을 부라리고 달려드니 도망칠 수밖에 낌새를 살피며 또 슬그머니 다가섰더니 역..

詩 2013 201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