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라 으스대더니/배 중진 고속도로와 나란히 뻗어있는 도로를 달릴 때마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가끔가다 청설모 한 마리가 나타나 급하지 않은 걸음으로 으스대고 꺼떡거리면서 넓은 도로를 횡단하곤 하여 멈췄다가 다 지나간 다음 갈 길을 가곤 했었고 왕처럼 대우하며 예의 바르게 앞길을 터줬더니 그런 배려와 복종을 재밌어하였으며 점점 기고만장한 태도로 일관하여 나중엔 눈꼴까지 시렸는데 그것이 청설모를 급기야는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게 하였으며 한두 번도 아니고 일부러 허장성세로 수십 번씩 행차하더니 어느 재수 없던 날 어떤 무지막지한 사람에 의해 왕으로 대우하지 않았던 사람에 의해 비인격적으로 폐위되었으면 그나마 좋았겠지만 떡이 되도록 길바닥에 쫙 깔려 형체도 분간키 어려운지라 지나가는 사람마다 고개를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