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감기/베 중진 올 9월 더울 때 찬물로 목욕하길 매일 일단 허드렛일로 몸을 덥혀 땀을 흘리게 하면서 씻는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 없었지만 아침저녁 찬바람이 불 때 잠시 노출됨과 동시에 찬물을 몸 전체로 받았더니 급기야는 재채기를 신호로 하여 목소리가 변성되고 기침을 자주 하며 코가 막히고 가래가 들끓면서 잠을 자지 못하여 물 한 방울마저 아끼시고 전기료에 벌벌 떠시는 가친께 보일러를 틀어야 하지 않겠느냐 여쭈었더니 물 데워서 쓰면 괜찮다며 부엌에 딸린 뒤편으로 들어가셔 그동안 모으셨던 갖가지 쓰레기와 빈 상자를 뜯어 활활 불을 지피시니 샤워에 익숙한 몸이 꾸부려 머리를 감고 닦는 것이 참 불편하지만 다른 해법은 없는 듯 그렇게 사셨고 모든 것을 아끼시며 사시기에 자식들이 작은 것 하나라도 장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