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순간/배 중진 한겨울에 모처럼 날이 좋으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밖으로 나와 즐기던 먼 옛날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논을 막아 물이 저수지 같이 고여있다가 꽁꽁 언 얼음판에서 종일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느라 정신이 없었던 고향에서 운명인지는 몰라도 공교롭게 모든 것이 신기하고 흥겨워 깔깔거리던 말만 한 처녀와 트랙을 만들어 놓고 쏜살같이 짓쳐가던 스케이터가 피한다고 하면서도 충돌하여 서로 나가떨어졌는데 불행하게도 소녀는 궁둥이뼈가 으깨져 다시는 정상적으로 걸을 수가 없게 되었어도 촌에서 동네지 간에 더는 어쩔 수가 없어 슬펐고 남의 일이라 마음만 잠시 아팠을 뿐이지만 당사자는 걸음 걸 때마다 얼마나 고통이 심하여 내적으로 위축되고 한순간을 후회했을까 안타까웠는데 생각지도 않게 반세기가 지나서 만났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