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배 중진 가장 좋아하는 계절 가을이라 벼르고 별러 단풍 구경을 왔는데 유명한 곳은 뭉게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며 썰렁한 기운이고 매우 쌀쌀했으며 손이 시려 등산하고픈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는다 멀리서부터 달려오면서 호수의 면이 거울같이 잔잔하길 기대했으나 물결은 촐랑거려 정신까지 혼란스러웠으며 화려한 단풍을 구경하려고 입장료가 비싸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호수를 찾았는데 올해는 알록달록하지도 않고 동네에서 보았던 침침한 단풍과 별 차이가 없어 얼굴까지 하얗게 질렸다 그나마 큰 까마귀(raven)의 울음소리가 우렁찼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끼리끼리 엎치락뒤치락 장난치며 크게 원을 그리는 것이 보기 좋았고 팔락팔락 떨어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숲이 무성하니 철새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마구 떠들며 나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