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sas City Zoo 4

공생/배 중진

공생/배 중진 불쌍한 멧돼지 표범한테 숨통을 물려 발버둥을 치며 괴성을 지르지만 산천초목만 떨 뿐 달리 방도가 없는데 낄낄거리며 어슬렁어슬렁 하이에나가 다가오더니 표범한테 달려들어 빼앗는 것이 아니라 뒤쪽을 물어뜯어 가뜩이나 정신이 몽롱한데 갈가리 찢어지는 아픔을 더 하니 자연계의 잔인함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희생이 있어야 살아가는 동물이 있는 세계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표범은 상대가 상대인지라 먹을 만치 먹게끔 허용하고 적당히 눈치를 보아 남은 먹이를 물고 벼락같이 나무를 기어오른다 단독으로 제물을 잡을 수도 있지만 가끔은 엉뚱한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운 만큼 양보하는 것도 살아가는 한 방편임을 알고 있기에 죽기 살기로 먹이를 놓고 기쓰고 싸울 필요가 없는 것이 하루 배부르면 그것으로 끝이요 과한 ..

詩 2017 2017.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