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 2

노인과 석양/배 중진

노인과 석양/배 중진 모두 행복에 겨워 하하 호호 즐거워하는 선상을 지나 유람선 선미에 이르니 홀로 포도주를 음미하는 노인이 안쓰러운데 기웃기웃 넘어가는 석양과 옷깃을 여미는 날씨에 눈여겨보는 사람도 없고 힘차게 내뿜는 흰 물결만 줄기차게 따라오네 안 보는 척 시선을 돌려도 자꾸 노인의 일거수일투족이 걸렸으며 왜 혼자일까? 의구심이 솟으면서 급기야는 비관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를 하는데 앞에 놓인 탁자에는 성경인지 시집 또는 소설인지는 모르되 읽는 것 같지는 않았고 자꾸 출렁이는 물결과 뉘엿거리는 석양을 넋을 잃고 바라보네 부인과 사별한 것은 아닐까 처음 유람선을 이용하는 눈치는 아니었으며 이혼을 했던가 부부싸움을 했는지도 모르지만 삼천 명이 넘는 관광객 중에서 유독 그 노인의 생기 없는 얼굴만 자꾸 떠오..

詩 2016 2016.11.23

석양/배 중진

석양/배 중진 땀을 뻘뻘 흘리며 넘어가는 태양 오늘도 제 할 일을 다 했기에 자랑스럽고 붉디붉은 표정이 아름다운데 사방팔방은 덩달아 불그스레 하고 단풍도 더욱 고와 보여 이상하다는 느낌까지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을 내려다보고 눈이 이상한 것은 아닌가 생각되어 멈추길 수차례 옆으로 급하지 않은지 구급차가 신호등에 멈췄는데 하얀 실내등에 비친 백발 할아버지 흰 천으로 감쌌고 코에 호흡기를 부착한 모습이 창백하기 그지없으며 밖에서 누가 엿보는지 알 수 없겠지만 매우 조용한 편이었으나 가는 곳이 매우 궁금하기도 한 것이 병원 반대쪽으로 달리기 때문인데 석양처럼 생기가 깃들어 행복한 가족과 즐겁게 추수감사절을 맞이했으면 늘 봉2016.11.11 14:57 유난히 변덕스런 올 가을 날씨입니다. 진한 국화향에 가..

詩 2016 2016.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