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기는/배 중진 또 하루가 주어졌다 아무 일이 발생하지 않아 감사하지만 이런 무료한 날들의 나날인지라 습관처럼 받아들인다 초록이 점점 짙어져 가는 4월이지만 잔인한 것은 사실이었고 보이지 않는 공포의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숨는다고 빗장을 걸었지만 주위에서 병원으로 치달리는 구급차는 속도의 제한이 없었고 24시간 내내 쉬지 않아 사이렌이 뇌리에 박혔다 해님도 사라진 아침 밖의 동정을 살피니 그래도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한다 싱겁기 그지없다 그저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영상의 기온인데 눈을 의심하면서도 흰 눈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싱거운 것은 이뿐이 아니었다 임시병동을 밤낮 가리지 않고 설치했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를 받을 준비가 되었는데 우리 도시에서는 고비를 넘겨 지..